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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바스티안 피네라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최저임금과 연금수령액 상승, 부자증세 등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연설에선 "시위 이면의 진정한 불만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현재 월 30만페소 수준인 최저임금은 35만페소까지 오르고, 소득세 최대세율은 기존 35%에서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부자증세인 셈이다. 여기에 기초연금 수령액도 20% 인상키로 했다.
피네라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든 조치들은 엄청난 지출과 효율성을 필요로 하며, 자원을 재배치해야 한다"면서 "칠레 거시경제 지표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책임감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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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칠레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페소화 약세 등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800페소에서 830페소로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한화로 50원가량에 불과한 돈이지만, 잦은 요금 인상과 극심한 빈부격차 등에 불만이 쌓였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여기에 시위 도중에도 피네라 대통령이 고급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시위는 격화했고, 피네라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로 강경대응했다. 여태껏 시위로 사망한 인원만 15명이고, 1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피네라 대통령의 대책이 논의의 시작이 될 순 있지만 분노를 잠재울 해결책이 되기엔 아직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 이미 공공기관, 의료기관, 교사 노동조합 등이 비상사태 철회를 요구하면서 23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이고, 구리 광산업에 종사하는 노조 역시 파업을 선언했다.
경제전문가들이 칠레 중앙은행이 시위 격화로 인한 경제타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