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4월 26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사열을 위해 모자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금강산 관광을 막겠다는 것이 아닌, 관광시설을 북한식으로 새로 꾸려 활성화하겠다는 발언이지만 금강산 관광에서 남측 업체들의 개입을 배제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돼 관련 업체들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남북 경협이 재추진 될 경우 1순위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꼽히기 때문에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를 받아왔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을 모두 들어내고 이후 민간기업들의 참여도 전부 배제하면 현대아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아난티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남측 기업이다. 2008년 금강산 고성봉 168만㎡ 대지에 85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온천리조트를 완공했지만 개장 2달 만에 '박왕자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운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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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태여서 남북 경협주들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의 의도대로 남측 업체의 참여를 일절 배제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