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정' 27회 언급…"교육에서의 불공정, 국민들께서 가슴 아파해"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19.10.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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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공정'이 바탕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공정" 27회, "혁신" 20회, "포용" 14회, "평화" 11회.

문재인 대통령의 22일 국회 시정연설은 "공정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고, 평화적인 경제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압축된다. 그동안 간과해왔던 우리 사회 전반의 합법적 불공정까지 모두 바로잡아 공정을 기반으로 '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문 대통령의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단어를 27회, '혁신'이라는 단어를 20회, '포용'이라는 단어를 14회, '평화'라는 단어를 11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비해 '공정'과 '혁신'에 강조점을 뒀다. 지난해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공정'을 10회, '혁신'을 12회, '포용'을 18회, '평화'를 8회 언급했다.

'공정'이라는 단어는 지난해 10회 언급됐지만 올해 27회 언급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부정 의혹 관련 국민적 반발이 컸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요구는 제도에 내재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라며 "'공정'이 바탕이 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지난해 12회에서 올해 20회로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혁신의 힘'을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 1조7000억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신성장 산업에 3조원을 투자하고, 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화에도 2조1000억원을 배정하여 올해보다 크게 늘렸다"고 했다.

'포용'이라는 단어는 지난해 18회에서 14회로 줄었다. 주로 '혁신적 포용국가'와 같은 단어에서 '혁신'과 함께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그늘을 보듬고, 갈등을 줄이며, 혁신의 과실을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때, 국가사회의 역량도 더불어 높아진다"며 "그것이 포용이다. 공정은 혁신과 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평화'라는 단어는 지난해 8회에서 올해 11회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이 선순환하는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정연설에선 '검찰'과 '개혁'도 각각 10회와 8회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회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법과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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