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배관부문 금메달을 딴 조우의 현대중공업 기사/사진제공=조우의 현대중공업 기사
금메달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에서 '약관'(弱冠)의 패기가 묻어났다. 꿈을 위해 무서워질 수 있는 '90년대생'이었다. 지난 8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12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조우의(20) 현대중공업 기사는 하루 12시간, 4년의 훈련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만 22세 이하의 청년들이 2년마다 직업기능을 겨루는 대회다. 우리나라는 1967년 스페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지금까지 19차례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배관 부문에서만큼은 2007년 이후 금맥이 끊겼다.
조 기사는 12년 만의 쾌거를 선배 덕으로 돌렸다. 그는 "12년간 선배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보완해 생소한 과제와 자재가 나오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기에 겸손이 한 스푼 추가됐다.
믿음의 원동력은 아버지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올림픽의 꿈을 꿀 수 있는 물꼬를 터 줬다. 중간 정도인 성적을 타박하는 대신 아들이 타고난 손재주를 칭찬했다. 무뚝뚝하지만, 항상 무한한 신뢰와 응원을 보낸 아버지와 올림픽을 함께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아버지도 조선업에 몸담고 계셔 이 역시 '선배 찬스'라며 웃었다.
조 기사의 다음 목표는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이다. 그는 "12년 만에 찾아온 금메달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후배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