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중국 기업,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리 총리는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된 모든 국내·외 기업을 동일하게 대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108억7000만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입한 시안공장 증설을 위해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키로 했다. 중국 정부망도 삼성전자 시안공장에 총 150억달러가 투자된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2019.10.1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한 삼성 관계자는 22일 "중국 현지 공장에서도 전날에야 통보를 받았고, 한국에서도 중국 언론에 소개된 후 인지할 정도로 리 총리의 방문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그만큼 중국 정부가 (반도체 투자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공식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 16일 리 총리의 삼성전자 시찰을 1면에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아울러 삼성이 최근 휴대폰 공장을 '품위있게' 정리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환구시보의 보도까지 이어지자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소원해진 한·중 관계 회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국기업의 탈중국 행진을 막고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군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중국의 칭찬 세례가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중국 시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견제가 예상되는데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