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사진=OSEN
키움은 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22일부터 정규시즌 1위 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7판 4선승제)를 치른다. 키움은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3연승 쾌속 질주.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피로에 지친 선수들을 배려해 이틀 휴식을 부여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에서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또 다른 불펜 투수 윤영삼(27)도 "휴식이 길었던 덕분에 체력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도 훨씬 좋아졌다. 팀 분위기까지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흐름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따내왔다. 이번 휴식을 통해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주전 2루수 김혜성(20)도 "쉬는 날 어머니와 함께 영화 '조커'를 봤다"며 "휴식일이 이틀이나 돼 휴식을 충분히 취했고, 피로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피로가 있었는데 많이 풀렸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포수 이지영(33)의 표정도 밝았다. 이지영은 또 다른 포수 박동원(29)의 무릎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3경기 내내 마스크를 썼다. 지난 14일 연장 11회까지 혈투 속에서도 끝까지 마운드와 호흡을 맞췄다. 피로 부담이 상당히 쌓였을 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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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은 "이틀간 와이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날 집에서 같이 게임을 했고, 두 번째 날에는 외식을 했다. 팀 전체가 '쉴 때는 확실히 쉬자'라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 휴식을 통해 힘들었던 것을 털어냈고, 체력도 충전할 수 있었다"며 "플레이오프를 저 혼자 치렀지만 3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야구 선수라면 그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할 수 없다"고 강인한 모습도 내비쳤다.
이지영은 또 "플레이오프 때는 (박)동원이가 아팠기 때문에 저 혼자 뛰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는 동원이가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혼자 받았던 부담이 둘로 나뉘어졌다. 제가 선발로 나갈 때면 평소 같이 열심히 하고, 동원이가 출전할 때는 뒤를 받칠 준비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