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 /사진제공=씨에스베어링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씨에스베어링의 방성훈 대표는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글로벌 풍력 시장 선도 기업과 거래하는 풍력 베어링 전문 회사로 지속 성장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씨에스베어링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반기 이익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방 대표는 "베어링이라고 하면 단순한 부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풍력 베어링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전세계에서 실제 풍력 베어링을 만들고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15개안팎으로, 일부 과점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이제 GE에서 우선적으로 씨에스베어링에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잡아놓으라고 한다"며 "이건 품질과 가격에서 만족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기 회사는 대부분 유럽에 있는데, 이 때문에 유럽에 베어링 회사도 많다"며 "보수적인 유럽 풍력발전기 회사가 오랜 기간 꾸준히 거래한 유럽 베어링 회사를 놔두고 저 먼 한국에 있는 씨에스베어링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씨에스베어링은 고객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글로벌 풍력발전 3위 기업 지멘스가멘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1위 베스타스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씨에스베어링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국내 공장만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베트남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베트남 공장에 300억원 이상 투자한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 국내 공장의 60%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갖춘 뒤 점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국내보다 높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베트남 공장은 고객사 다각화로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할 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 향상, 무역관세 및 환 리스크를 해소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고객사들도 씨에스베어링의 베트남 공장 착공과 생산능력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씨에스베어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등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기 신규 설치 규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발전 비중을 보면 풍력의 점유율은 2015년 3.5%에서 2050년 36%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에너지로 풍력이 꼽힌다.
방 대표는 국내에서 풍력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바람의 질이 풍력에 적합하지 않고 토지가 넓지 않아 풍력 산업이 활발하지 않다"며 "그래서인지 풍력 산업에 익숙하지 않고,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에선 풍력 발전이 활발하고 특히 유럽에선 매우 각광받는 산업"이라며 "씨에스베어링처럼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풍력 회사가 국내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