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모레이 NBA 휴스톤 로키츠 단장.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모레이 단장은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6일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고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번 터진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CCTV가 NBA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고,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스폰서십을 끊는 것은 물론 일반인의 NBA 보이콧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NBA가 30년 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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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중국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중국 CCTV는 1987년부터 NBA 경기를 중계해 왔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중국에서 농구 붐이 일었다. NBA의 명문 구단인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을 중국인들도 모두 알 정도였다.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마이클 조던 © News1
중국의 농구 영웅인 야오밍이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자료 사진
중국에서는 약 3억 명이 농구를 하며, 약 5억 명이 지난해 시즌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CCTV와 텐센트가 NBA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5년 중계권 계약을 15억 달러에 체결했다.
중국과 NBA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미국이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에 미사일을 날렸을 때, CCTV는 NBA 경기 중계를 중단했었다.
당시 미국은 오폭이었다고 즉시 사과했으나 중국은 중국의 대응능력을 시험키 위한 ‘계산된 오폭’이었다며 대규모 관제시위를 조직해 미국에 항의했었다. 당시 미중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었다.
이후 양국의 관계가 복원되자 NBA는 다시 중국에서 중계됐다.
시진핑 주석도 NBA의 팬이다. 그는 LA를 방문했을 때, LA 레이커스의 게임을 직접 관전할 정도다. 시 주석은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의 팬이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스포츠인 NBA가 한 구단 단장의 트윗 하나로 중국 진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15일 시위대들이 홍콩의 서던 플레이그라운드 체육관에서 홍콩 시위 지지 발언한 미국 프로농구(NBA)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