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중견기업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M&A지원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당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사진 왼쪽 네번째)이 이종태 퍼시스 사장(왼쪽 첫번째), 우오현 SM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강호갑 중견련 회장(왼쪽 세번째), 최진식 SIMPAC 회장(왼쪽 다섯번째) 과 함께 박수를 치며 개소식을 축하하고 있다. 중견련 M&A지원센터는 당시 침체된 중견·중소·벤처 M&A 시장 활성화를 통해 중견기업의 구조조정 및 지속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사진제공=중견련
17일 중견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 중견련에 대한 센터 운영기관 등록을 취소했다. 센터는 중기부가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특법)에 따라 지정하는 M&A 상담·자문서비스 지원시설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 또는 중견기업간 M&A를 지원하는 방안이다.
중견련의 센터 등록 취소 요청은 그동안의 성과가 없어서다. 센터 운영 결과 매도 249건·매수 233건 등 거래정보를 공유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건수는 '0건'이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센터가 관련 설명회,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M&A 인식 개선활동을 했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긴 힘들었다"며 "중견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보다 비교적 네트워킹이 탄탄하고, M&A 전담 인력을 자체적으로 편성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다만 중견련은 금융·조달 등 중견기업 M&A와 관련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대안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사업 예산은 각 운영기관들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2017년 벤특법 개정에 따라 '중기부 장관이 지원센터의 운영에 드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임의 규정이 신설됐다. 하지만 어떤 센터에도 지원금이 나가지 않았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견련이 센터에 대한 수요가 낮다는 판단 하에 운영을 중단한 것이지만 아직 센터를 활발히 운영하는 기관도 있다"며 "필요시 예산 지원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