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던 해운업에 대한 전망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점차 해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BDI(발틱건화물운임지수)는 지난달 초 9년래 고점인 2518을 기록한 뒤 글로벌 업황 부진 우려로 한 때 1700선 중반으로 밀렸지만 최근 1900대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BDI는 발틱해운거래소에서 글로벌 건화물 벌크선 운임을 지수로 나타낸 지표로, 조선 및 해운 업황을 가늠하는 기준지수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투자자 교체와 IPO를 병행해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투자자 교체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IPO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최근 잇따라 주요 장기 계약을 따낸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진정 기미, 주요국의 경기 부양 의지 등으로 해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앤컴퍼니의 엑시트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 외부 이슈에 의해 엑시트가 미뤄진 만큼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도 매각이나 IPO 등을 구체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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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이치라인해운의 전면적인 경영권 매각은 몇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고객사 상당수가 국내 기간 산업의 주축인 만큼 외국에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물류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매수 주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현재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자가 나타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계 등을 감안해 해외 매각 변수를 제외할 때 한앤컴퍼니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은 IPO가 될 것"이라며 "업황 개선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 다시 대어급 상장사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