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공모시장 통한 엑시트 주도 "PEF, IPO 활용 늘 것"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3.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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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삼양옵틱스 상장 이어 바디프랜드·피앤씨산업 검토…"IPO 통한 투자자금 조기회수 지원"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IPO(기업공개)를 통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공모시장을 활용한 출구 전략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에 이어 피앤씨산업의 코스닥 상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앤씨산업은 국내 1위 마스크팩 소재 회사로, 올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VIG, 공모시장 통한 엑시트 주도 "PEF, IPO 활용 늘 것"


VIG파트너스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의 IPO를 가장 먼저 시도한 PEF다. 2017년 1년 삼양옵틱스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시점은 아이엔지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이 2017년 5월로 PEF(당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가 인수한 기업 중 가장 빨랐지만, IPO 시도 자체는 삼양옵틱스가 먼저한 셈이다.

VIG파트너스는 이어 지난해 11월 바디프랜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다소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승인을 받을 경우 공모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VIG파트너스가 피앤씨산업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경우 3번째 IPO 도전이다. 국내 M&A 시장에서 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IPO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삼양옵틱스와 아이엔지생명뿐이다.

PEF가 인수한 기업의 IPO는 M&A 시장에서 투자금 회수의 방법을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매각과 함께 IPO가 투자회사의 엑시트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M&A 시장의 역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IPO 과정에서 일부 보유지분의 구주매출로 지분율을 낮출 수 있어 향후 매각 추진 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PO 이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된 아이엔지생명이 대표적 사례다.

또 최근 공모시장의 풍부한 유동성도 PEF가 인수한 기업의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양옵틱스, 아이엔지생명의 성공 사례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PEF가 인수한 기업은 향후 매각 가능성이 있어 경영 안정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공모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분위기도 바뀌는 추세다. 실제로 시장 상황에 따라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등은 공모 시장 등판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리츠(부동산투자회수)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는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전문 PEF로, 보유 기업의 덩치가 비교적 크지 않아 IPO를 통한 엑시트 전략이 더욱 유효할 수 있다"며 "PEF가 인수한 기업의 IPO는 공모시장에 성장여력이 있는 알짜 기업을 공급할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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