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미세먼지의 계절…이번엔 '중국 탓' 줄어들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0.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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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수도권 인근 '징진지' 집중관리… 시 주석 '푸른하늘보위전 승리' 정책 이어가

곧 미세먼지의 계절…이번엔 '중국 탓' 줄어들까


중국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8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하여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이날 오전 8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중국과 한반도 전역이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돼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2019.1.18/뉴스1   중국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8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하여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이날 오전 8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중국과 한반도 전역이 초미세먼지로 붉게 표시돼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2019.1.18/뉴스1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의 올겨울 대기오염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생산라인의 일시적인 폐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률적으로 규제를 적용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의 실정 및 기업별 환경관리 수준에 맞춘 대책으로 평가된다. 징진지 지역의 공기오염은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우리나라 공기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2019~2020 추동계 대기오염 종합관리 행동방안'을 최근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PM2.5(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를 작년보다 5.5% 내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도 이상의 이상 오염일수 8% 감소를 목표로 제시해, 전년도 계획 3%보다 목표를 강화했다.

황계영 주중한국대사관 환경관은 "이번에 설정한 목표는 지난해보다 강화된 수준"이라며 "중국 정부의 대기관리 정책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곧 미세먼지의 계절…이번엔 '중국 탓' 줄어들까
철강, 건재, 코크스 등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산업조정에 나선다. 철강 등 15개 업종은 생산기술, 오염관리수준 등을 기준으로 A, B, C 3등급 분류한다. A급은 응급배출감축조치 면제, B급은 감축 경감이 가능케 하는 등 일률적인 생산제한 체계를 탈피했다.

요업, 철강, 석유화학, 화공, 시멘트 업종 등의 공업용로(보일러)에 대해 대기오염물질 특별배출한도도 엄격히 적용한다. 석탄연료 사용가구 중 493만호를 가스나 전기로 대체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11월 중순 베이징 인근에서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 중국 곳곳이 스모그로 뒤덮이기 일쑤다. 농촌지역 석탄난방 등으로 계절성 오염배출량이 30% 이상 증가하고, 겨울철 냉공기 유입 약화, 풍속약화, 습도 증가 등으로 대기가 정체해서다.


중국 정부도 대기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대회에서 '푸른하늘보위전 승리(打赢蓝天保卫战)'를 강조했다. 황 환경관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양회에서 경제 발전때문에 환경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중국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는 대기환경 규제를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에너지 소비와 자동차 대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오염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북경의 PM2.5 농도는 2013년 89㎍/㎥에서 지난해 51㎍/㎥로 43% 감소했다. 중오염 기상 일수는 2013년 58일에서 2018년 15일로 74.1% 감소했다. 중국 전체 PM2.5 농도도 같은기간 67㎍/㎥에서 39㎍/㎥로 내려갔다.

황 환경관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는 11월 공개되는 장기이동물질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관련 중국과의 협력은 대기질 공동연구사업인 청천프로젝트 울타리 안에서 시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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