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퇴]문희상 "만시지탄도 아닌 잘한 일"

머니투데이 베오그라드(세르비아)=조철희 기자 2019.10.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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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의장 "정치실종·대의민주주의 복원해야…패스트트랙 법안처리로 검찰개혁"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만시지탄이라고 할 필요도 없이 잘한 일"이라며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정치실종과 대의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제141차 IPU(국제의회연맹) 총회 참석을 위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 중 동행취재단에 "조 장관 마음의 각오는 이미 읽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조 장관에게 (사퇴 결단) 타이밍이 운명처럼 다가왔고, 자신이 (여론을) 듣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구나라고 느꼈다"며 "지난 11일 열린 정치협상회의에서도 여야 지도부가 어느 정도 예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조 장관이 임명 직후 예방 때 "당신의 거취는 당신의 의사와 전혀 관계 없이 운명 같이 오는 것"이라고 조 장관에게 말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조 장관이 지금도 운명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조 장관의 사퇴 결심을 '쉽지 않은 일'로 평가하며 이번 일이 한국 정치 전반과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국회 상황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장은 검찰개혁이 결국 11월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가능성이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있다며 여야의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도 됐지만 그것을 마무리짓는 것은 국회에서 법률로 한다는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방향이 가야 우리가 얻고 배우는 게 있다"고 말했다. 또 "대의민주주의 기본 골자는 협치와 합의"라며 "여야 서로가 역지사지해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서초동·광화문 집회 등에 따른 국론분열 양상이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정치실종의 복원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여기서 큰 전기를 삼을 수 있다"며 "그 방향의 목표는 정치 실종의 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민주주의가 헌법정신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해줬다"며 "그런 의미에서 조국의 결단은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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