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대미수출 22%↓ 수입 16%↓…관세 직격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0.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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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9월 수출 3.2%, 수입 8.5% 감소…9월 무역전쟁 절정 영향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전쟁이 절정이었던 지난 9월 중국이 수출과 수입에서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2181억달러(26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은 178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9월 무역수지는 39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8월보다 48억2000만달러 높은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은 지난달 미국과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부터 미국이 1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대미 수출은 22%, 수입은 16% 줄었다.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누적 대미 수출은 지난해보다 10.7%, 수입은 26.4% 감소했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경제 성장이 줄어들고 있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국내경기가 안정되면서 대외무역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고, 8월보다는 6.4%포인트 줄었다. EU(유럽연합)의 경우 3.1%포인트 하락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러시아, 아세안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고,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의 경우 수출 증가속도가 둔화됐다. 특히 아세안에 대한 수출 증가속도는 10%에 육박하는 9.7%로 전체 증가속도보다 높았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방직, 가방 의료 신발 등 노동 집약적인 제품과 전기제품,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9월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하며 비교적 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수입액은 전년보다 3.5%포인트 더 하락한 7%감소를 기록했다.

콩(대두) 수입량은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해, 1.3%포인트 반락했다. 수입액은 전년비 7.1%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무역흑자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민생은행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1단계 합의로 정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관세 부과 효과는 계속 나타나 최종 결과가 불확실하다"며 "전세계 경제 성장의 추가 하락 추세는 아직 뚜렷하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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