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올라타는 대기업들…SK, 2022년 클라우드로 80% 전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10.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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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클루커스 지분 인수…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주도·멀티클라우드 사업 확장

구름 올라타는 대기업들…SK, 2022년 클라우드로 80% 전환


SK그룹이 2022년까지 계열사 주요 IT(정보기술) 시스템의 약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각사별로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별도 운영할 때보다 관리 유지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신기술을 민첩하게 적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모든 IT 시스템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가 글로벌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도 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C&C, 클루커스 지분 19% 인수…그룹 클라우드 전환 박차=SK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SK㈜ C&C는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Managed Service Provider) 클루커스 지분 18.84%를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 C&C는 클루커스 3대 주주가 됐다.

SK그룹이 2022년까지 계열사 주요 IT(정보기술) 시스템의 약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면서 SK㈜ C&C가 안정적 전환을 위해 전문 회사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그룹 계열사들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10% 미만에 그친다.



클루커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에 특화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MSP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MS 클라우드 파트너 최고등급인 ‘MS 애저 익스퍼트 MSP’ 자격증도 땄다.

SK㈜ C&C는 클루커스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및 사업 확산을 추진한다. 자사의 클라우드 제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MS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을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디지털 혁신 성공 사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 계열사 수요에 맞춰 AWS·MS 애저·IBM·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묶어 각 사별 최적의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 및 운용 체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SK㈜ C&C는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별 마이크로 서비스 개발 및 통합 △AI·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 신규 사업 발굴도 본격화한다. 클루커스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할 예정이다.


이응상 SK㈜ C&C 전략기획센터장은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해 SK그룹 클라우드 전환에 만전을 기하고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전환 제휴·지분투자 활발”…IT서비스 빅3 선점 경쟁=앞서 LG CNS도 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도 출시했다. 클라우드엑스퍼는 기업 맞춤형으로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자동 생성·통제하며 효율적 운영을 돕는 플랫폼이다. LG그룹사는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게 된다.

LG CNS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연내 합작법인도 설립해 클라우드 전환 및 운영 사업에 함께 나선다. LG CNS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LG계열사 클라우드전환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증가하는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그룹 계열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 운영 중인 계열사 IT시스템의 90%를 지난해말까지 클라우드로 전환 완료하고 계열사별 특성에 따라 사업 방향을 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T계열사들이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면서 산업계 전반의 경영혁신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계열사 사례를 기반으로 대외 사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다양한 클라우드 파트너들과 제휴, 지분 투자 등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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