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서울역/사진=머니투데이DB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편…지하철 이용객 "시민 볼모로 잡았나"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의 파업이 지난 9일 종료된 후 이틀 만의 일이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지난주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줄어들었다. 서울 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광역전철은 파업 기간 평소 대비 운행률이 80%대에 그치면서 이용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말 내내 서울지하철 1호선 등 철도노조 파업 구간에는 수시로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출퇴근길 분당선을 이용한다는 김지연씨(가명·32)는 "파업 때문에 배차 간격이 심해서 완전 '지옥철'을 타고 다녔다"며 "이용객들이 괜히 볼모로 잡힌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철도노조 파업이 14일 오전 9시 종료됨에 따라 코레일이 일부 운행을 맡고 있는 수도권 전철 1·3·4호선은 첫차부터 정상화돼 출근길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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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 16일부터 총파업?…"파업이 연례 행사냐" 불만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임금피크제 폐기,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15일까지 준법 투쟁에 나선 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6일부터 사흘간 1차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준법 투쟁은 열차 운행 횟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출고 전 정비 때 필요한 작업 시간을 지키고 서행 운전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병가·연차 등을 신청해 업무에 차질을 주기도 한다. 법을 지켜 열차 출발을 늦추는 것으로, 파업보다 낮은 단계의 쟁의행위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파업이 예고되며 평소 열차를 이용해왔던 시민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크다. 직장인 박재현씨(가명·28)는 "파업이 연례행사도 아니고 도대체 몇 번째냐"며 "수요일부터 3일간 총파업하면 대체 인력을 투입해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야지만 노사 협상이 타결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직장인 우지연씨(30)는 "또 파업이냐"며 "지난 주말 1호선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했는데 연착이 엄청나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16일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노사 합의가 이뤄줬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힘든 출퇴근길, 지하철 걱정이라도 안 하게 해달라"고 전했다.
교통공사 노조는 1차 총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1월 중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병범 서울교통공사 노조 위원장은 "잘못된 임금피크제 정책으로 인한 임금약탈 중단을 요구한다"며 "정부와 서울시 등이 파업을 조장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다음 달 중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