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내 임시 보관 중인 방사능 제염 폐기물 자루. /사진=로이터
13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현 다무라(田村)시는 전날밤 임시보관하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인근 후루미치가와 강으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당초 임시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667개 있었으나 얼마나 유실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유실된 폐기물 자루가 빠른 속도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성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36km 떨어진 북서부의 이타테무라 임시보관소 인근 강둑에서도 방사성 폐기물 1자루가 추가로 발견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는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0.23μ㏜를 넘으면 중점조사지역으로 지정해 제염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후쿠시마 내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은 1400㎥가 넘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실시한 제염 작업 때 발생한 폐기물이다. 제염 작업 시 토양을 깊게 파내 방사성 물질을 걷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흙과 나무, 풀 등을 땅 속에 묻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다. 후쿠시마는 이를 위해 현 내에 약 1300개의 임시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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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폭우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후쿠시마에서는 제염 폐기물 유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때도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자루 439개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후쿠시마현 주민들의 우려도 크다. 환경성은 방사능 농도 감소 기술 개발 등으로 이 지역에서 보관 중인 제염토 중 대부분을 공공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지구의 벗(FOE·Friends of the Earth) 일본지부는 "폭우로 인한 침식 등으로 환경 중으로 제염토가 대량 방출될 수 있다"며 "오염 토양을 환경에 확산하고 어린이를 포함하여 일본 사람들이 피폭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