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H조)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8대0으로 승리했다. 2019.10.10/뉴스1
통일부는 11일 "그간 북측에 응원단 파견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 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까지 응원단과 취재진 방북 문제와 중계 여부 등에 대해 북한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인 남북 대결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취재를 위해 방북을 추진했던 한국 취재진이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며 사실상 방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계속해서 입장을 타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붉은 악마'의 평양 원정 응원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북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협회의 결정 사안이 아니라고 회신한 뒤 일절 추가 응답하지 않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단 역시 방북 루트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육로와 전세기 대신 1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경기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1시2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평양에 입국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승리를 위한 심리전을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국(10득점)과 북한(3득점)은 현재 월드컵 2차 예선 H조에서 각각 2승으로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를 앞세운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남자 축구국가팀의 역대 전적은 7승8무1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다.
스포츠를 체제 유지와 선전의 주요 도구로 활용하는 북한 입장에선 남북 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 치러지는 홈경기인 만큼 이기거나 최소한 대패를 면해야 할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뚜렷한 이유나 배경 설명없이 '붉은 악마' 응원단 방북을 불허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힐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