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에 대해 폭로하는 소니아 링 홍콩 중문대 학생 /사진= 트위터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니아 응이라는 홍콩 중문대 여학생이 전날 중문대 캠퍼스에서 열린 재학생과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찰에 체포 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소니아 응은 지난 8월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하던 중 경찰에게 체포돼 산욱링(新屋嶺) 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경찰은 이날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체포했으며 체포과정에서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며, 가해 경찰도 여러 명에 이른다"면서, "경찰에 체포된 후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구타와 성폭력을 당해도 반항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니아 응은 발언 중 마스크를 벗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니아응이 수감됐던 산링욱구치소는 이전부터 홍콩 시위로 수감 사람들에게 가혹행위를 가하고 성폭행을 자행한다는 소문이 나왔었다. 시위대는 지날달 27일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구치소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람 장관은 중국 본토와의 접경 지역에 있는 이 구치소를 앞으로 더는 경찰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문의 사실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시위 참여 여성의 사망사고를 보도한 빈과일보 영상 뉴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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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5세 소녀의 시신이 전라 상태로 바다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지난달 19일 실종된 천옌린인 것으로 밝혀졌다. 빈과일보는 천예린이 수영대회에 입상 할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점을 들며 익사가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졌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