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예고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8월초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오르자(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을 1994년 이후 처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이 환율 협정 체결을 수용할 경우 그 대가로 당초 예고한 대중국 추가관세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전날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관리를 인용,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비핵심 쟁점에서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나 산업 보조금 등 핵심 쟁점에선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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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키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 한해 일부 미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에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면허를 부여키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있는 중요한 날이다. 그들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할까"라며 "나는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무역협상에 대해 '대단한 진정성'(great sincerity)을 갖고 있다"며 "우린 무역수지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성과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중국은 추가적인 갈등 고조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부총리가 당초 10~11일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을 하루 단축해 10일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8일 미중 실무급 협의가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면서 고위급 협상 일정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류 부총리가 11일 밤 워싱턴을 출발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