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1포인트(0.88%) 내린 2028.15로 마감했다. 장 초반 2010.9포인트까지 떨어지며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0.68포인트(0.11%) 하락한 634.7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4억원, 1047억원 순매도 하는 동안 개인이 1952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1~2%대 떨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하락 조정 받는 와중에 고점을 유지했던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이날은 불안 심리가 주식시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 될 전망이지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러 여건들은 경기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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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포인트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과 공매도의 감소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던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는 최근 반등했다. 자동차, 조선, 금융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반등했고 다른 업종들도 하향폭이 완화하는 추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는 점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더 밝게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 7조1000억원보다 8.5% 높았고 LG전자의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30% 상회한 781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억9201만주로 한 달 전 4억72만주보다 소폭 감소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의 감익 국면이 21개월만데 종료됐고 공매도도 줄면서 증시의 하방 지지력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3~4분기 이익 전망이 상향된 종목 중에 공매도 비중이 높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변수로 남았으나 결국 방향성은 경기와 주가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2017년 하반기부터 2년 가까이 수축기가 진행된 만큼 현재는 경기 저점에 와 있다"며 "각국 정부의 확장적 정책과 기저효과 등으로 연말에는 경기 반등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