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윙이 전한 홍콩 "시민들 줄서서 돈뽑고 있다"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2019.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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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사전 녹음으로 출연 한국인의 관심과 지지 부탁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 사진= 뉴시스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 사진= 뉴시스


조슈아 웡이 "홍콩도 한국처럼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렸으면 한다"며 한국인들이 홍콩 시위에 대해 함께 연대해주기를 부탁했다.조슈아 웡은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다.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맡고 있는 조슈아 웡이 출연해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상황을 전하며 홍콩 시위에 대해 한국인들이 관심을 계속 가져주기를 부탁했다. 해당 인터뷰는 9일 저녁 사전 녹음됐으며 통역과 번역 그리고 더빙에는 최정윤 통역사가 함께 했다.



 검은 옷차림의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검은 옷차림의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홍콩 경찰이 지난 10월 1일 취안완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해 시위자 1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근거리에서 권총을 쏘았으며 총에 맞은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출처: 홍콩 동망 캡처) / 사진 = 뉴시스 홍콩 경찰이 지난 10월 1일 취안완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해 시위자 1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근거리에서 권총을 쏘았으며 총에 맞은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출처: 홍콩 동망 캡처) / 사진 = 뉴시스
조슈아 웡은 최근 실탄이 발사되고, 복면금지법이 시행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홍콩 시위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홍콩 경찰은 홍콩 시민을 살해하려 했다. 고등학교 학생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하며 "정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시민들은 은행에 달려가거나 ATM기에 가서 줄을 서서 돈을 뽑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이어 "시민 2400명이 체포되었고 그중 300명은 기소되었으며 그중에 10명은 재판을 거치지 않고 감옥에 구금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체포하는 것은 우리의 싸움을 분산시키기 위한 그들의 방식이다. 폭동진압 경찰은 실제 시위대뿐만 아니라 응급치료팀, 기자, 간호사, 의사, 임산부 가리지 않고 그냥 그 주변에 사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다"고 말하며 무력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 현장의 모습을 밝혔다.



조슈아 웡은 최근 임시정부선언 등 홍콩 독립주장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홍콩 시민의 다섯 가지 요구가 있는데 그 중에 홍콩 독립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지금 우리 시위대가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자유직선제, 우리의 직접 정부 인사를 선출하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30년 전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고 자유선거제를 얻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고 홍콩의 직선제 쟁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콩 반정부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6일에도 지속됐다./ 사진= 뉴시스 홍콩 반정부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6일에도 지속됐다./ 사진= 뉴시스
조슈아 웡은 또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중국군 개입설에 대해 홍콩이 현재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경으로 부대가 벌써 움직였고 홍콩내 중국 인민해방군의 수도 늘어났다. 중앙집권을 믿는 시진핑은 과거가 있다. 전 세계가 나서서 홍콩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선거에 출마한 조슈아 웡은 이번 선거출마가 하나의 실험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베이징은 민주적 선거 과정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몰아내거나 젊은 활동가 후보자격을 박탈해왔다. 제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베이징이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지, 또 우리 목소리가 제도까지 파고 들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에 베이징이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 계속 우리가 거리에서 시위를 해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지금까지 8번 체포가 되었으며 감옥에 3번 구금됐다.


조슈아 웡은 한국 민주주의가 홍콩 시위에 영감을 주는 모델이라고 밝히며 "오늘의 한국이 내일의 홍콩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말했다. 조슈아는 특히 1987년 항쟁과 촛불집회가 홍콩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직선제를 위해 싸우는 것이 한국 분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10살짜리가 체포당하고 63살 먹은 어르신이 시위를 하다 잡혀가고 있다. 우리는 인도주의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연대해주시기 바란다. 홍콩 사람들이 혼자서 이 싸움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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