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올 여름 전기차 코나일렉트릭을 출시했지만 약 두달간 130대만 판매했다고 보도하면서 "TV광고에서 '미래로 운전하라'고 했지만, 외로운 길만 찾게 됐다"고 전했다.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도 수년째 인도 진출 계획의 선언만 반복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2016년 4월 볼륨모델인 '모델3'를 인도 시장에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후 계획은 계속 연기돼 왔다. 머스크는 올 3월에도 트위터에 "올해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안 되면, 분명 내년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만 계속 살피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인도 정부의 지원이 모자랐고, 전기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실한 것도 전기차 보급이 더딘 이유였다. 인도 정부는 올 2월이 돼서야 전기차 지원금과 인프라에 14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인도 정부는 올 7월 전기차에 대한 추가 세금 감면 등 대책을 발표했다. 현지 주민들은 전기차 충전소가 화재의 위험이 크다며 반발한다.
지난해 기준 인도 전역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단 65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45만6000개에 비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 때문에 인도에선 지난 6년간 총 8000여대의 전기차만이 판매됐다. 이는 중국에서 단 이틀 만에 팔리는 전기차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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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 1위를 달리는 마루티 스즈키의 RC바가바 회장은 "인도는 현재 전기차를 구매할 능력이 안 된다"면서 "실질적으로 전기차 구매가 이뤄지는 데까진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루티 스즈키와 타타모터스 등 인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내년까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 없는 만큼,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으로 시장 선구자 역할로 많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2040년까진 인도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28%가량을 현대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