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뉴스1DB)2019.7.4/뉴스1
SLBM 발사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삼간 채 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실무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대화의 동력을 살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 보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북한에선 실무협상 차석대사로 추정되는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미국에선 마크 램퍼트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협상안이었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의 비핵화 방식과 대북제재 완화 보상 등을 미국의 '새 계산법'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터넷매체인 복스(VOX)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영변 플러스알파(+α)'를 대가로 북한의 석탄, 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시키는 '잠정 핵동결'(temporary nuclear freeze) 방안이 포함된 단계적 접근의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 입장에선 '새로운 방법'이나 '새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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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협상팀도 이번 예비접촉에서 비핵화의 정의와 최종 단계를 비롯해 '플러스 알파'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 정의와 필수적 중간단계인 '핵 동결'과 '비핵화 로드맵' 작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예비접촉에서 북미가 이견 해소 가능성에 공감할 경우 5일 첫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해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아직 북미 모두 '하노이 노딜' 당시의 접근법을 바꿨다는 명확한 징후가 없는 만큼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북한의 SLBM 발사로 무력시위를 극대화한 점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신중론'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협상 기류를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2019.6.28/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