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했을뿐인데... 美 여성부자 3위된 그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0.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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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2019년 미국 400대 부호' 발표
매킨지, 美여성 3위… "재산 절반 기부"
제프 베조스 위자료 주고도 1위 유지

제프 베조스와 매켄지 베조스. /사진=AFP제프 베조스와 매켄지 베조스. /사진=AFP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전 부인인 매킨지 베조스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여성이 됐다. 이혼 과정에서 위자료로 받은 아마존 주식으로 재산이 크게 늘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2일(현지시간) '2019 미국 400대 부호'를 공개하고, 매킨지가 순자산 총 361억달러(43조5730억원)로 미국 내 15번째 부호에 올랐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으로 불린 제프 베조스와의 이혼으로 매킨지는 전 남편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위자료로 받았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지분의 4%로 380억달러(44조42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그는 미국 내 여성 중에선 3위, 전세계 여성 중에선 4위 부자가 됐다.

하지만 매킨지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앞서 그는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내놓겠다’고 서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했다. 매킨지는 당시 "어쩌다 보니 과분한 돈을 갖게 됐다”면서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매킨지는 젊은 시절 접시닦기, 식당 종업원, 캐셔로 일하며 돈을 벌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의 자료 조사원으로도 일하며 최근까지도 소설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인 닉 하나워는 포브스에 "매킨지는 아마존이 처음 만들어질 때 제프와 똑같이 많은 일을 했다"면서 "제프가 가진 주식의 절반을 얻었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위자료로 거액을 주고도 2년 연속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1위를 유지했다. 그는 총 1140억달러(137조6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순자산 160억달러·약 127조9천억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808억달러)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696억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650억달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555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535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난 8월 사망한 미 공화당 후원자이자 석유 재벌 데이비드 코크의 부인인 줄리아 코크가 미국 13위 부자에 올랐다. 그는 남편의 코크 인더스트리 지분 42%를 세 자녀들과 함께 유산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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