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사진까지… NYT가 드러낸 美 온라인 아동 성폭력 실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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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발된 아동 성폭력 영상·사진 4500만개 달해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아동 성폭력 사진 및 영상 온라인 유포와 관련해 보도한 기획기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해 인터랙티브를 활용했다. /사진=NYT 캡쳐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아동 성폭력 사진 및 영상 온라인 유포와 관련해 보도한 기획기사.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해 인터랙티브를 활용했다. /사진=NYT 캡쳐


미국에서 온라인 아동 성폭력 사진·영상 유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립실종학대아동센터(NCMEC)를 인용해 지난해 기술 업체가 보고한 아동 성폭력 관련 온라인 영상이나 사진 수가 4500만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된 개수의 두 배를 넘는다. NYT는 "이중 일부에서는 3~4세 아동이 성 학대를 당하거나 고문을 당하는 사진도 있다"고 전했다.

1998년 아동 성폭력 관련 사진·영상물 보고 페이지 건수는 3000여건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 이르러 10만건을 넘어섰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인기로 건수가 급증, 2014년에 처음 100만건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84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고된 사진과 영상의 전체 개수는 4500만에 달해 적발 한 건당 2개가 넘는 사진이나 영상물이 있던 것이다.



NYT는 "(SNS의) 암호화·익명화 등으로 디지털 공간에 가해자들의 은닉장소가 만들어졌다"며 적발건수가 급증한 이유로 SNS 이용 증가를 꼽았다. 실제 지난해 1840만건의 적발 건수 중 약 1200만건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범법자들이 가상 네트워크에 연결해 흔적을 지우거나, 메시지 및 하드 드라이브를 숨기는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거나, 기존 브라우저로는 접속할 수 없는 불법 웹사이트에 글을 게시한다"고 지적했다. 수잔 헤네시 미 국가안보국(NSA) 전 변호사도 "아동 착취 영상물 밀거래업자들이 첨단기술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증언록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이미지가 공유되던 불법 웹사이트 '러브존' 운영자 제이슨 그모서는 41자리 사이트 비밀번호를 당국이 풀려면 "수조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조사를 통해 암호를 털어놓은 그모서는 2016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장치는 2008년 아동보호법(PROTECT Our Children Act of 2008) 제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NYT는 수사당국의 인원 및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페이스북, 구글 등 기술업체의 협조 부족이 주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NCME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성폭력 이미지 유포 규모는 독립 정보센터나 법 집행당국의 역량을 넘어서고 있다"며 "머신러닝을 통한 미래 기술 발전이야말로 범죄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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