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핵심은 '실적', 좀더 낙관해도 되는 이유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9.30 08:21
글자크기

8월초 저점 이후 코스피 7%, 코스닥 14% 반등... 이익전망치 하향조정 둔화, 내년 이익개선 기대감 '솔솔'

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8월 초 대외변수 불확실성에 따른 급락장세 이후 반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안도랠리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코스피는 8월초 1910을 하회하다가 이달 하순 한 때 2100을 회복했지만 이내 2050선 언저리로 밀렸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550선에서 강하게 반등하며 650선 회복을 시도했다가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안도랠리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둔다. 한·일 무역갈등이 단시간내에 전향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미·중 무역갈등이 전주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종목들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여전히 G2(주요 2개국)의 '강대강' 경제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낙관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바로 '실적'이다. 사실 바깥 상황이 좋든 나쁘든 증시를 뒤흔드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실적'이다.



실적지표는 이익 전망치의 상향·하향 조정여부(방향성) 뿐 아니라 조정폭도 중요하다. 한국증시에 대한 이익전망치와 관련한 전망에서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글로벌 인덱스 기관에서 만든 수치에서 이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김광현·이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의 각국 지수를 보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감률이 한번이라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한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3개국 뿐이다. 그간 한국증시가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함께 가장 먼저 투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뜻"이라며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EPS 증감률은 (8월까지 마이너스였다가) 9월 들어 +5.6%로 높아졌고 10월에는 +10%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MSCI 한국지수의 EPS(주당순이익) 증감율은 올해 -30.3%로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 EPS 증감률은 22.8%로 예상된다. 한국증시의 2020년 EPS 증감률은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높다"며 "글로벌 주요국 사이에서 최근 3개월간 12개월 선행 EPS 증감률이 높아진 국가는 10개국이지만 5%포인트 이상 상승폭을 보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EPS 증감률과 관련된 악재는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가 반등의 키워드를 '실적'에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4분기부터는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며 "올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감소율이 축소되는 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때문에라도 수출가격 하락이 제한된다"며 "주요 IT품목의 재고축소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겠으나 모바일 관련 매출 확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국 철강.화학 기업의 재고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재고보충 수요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이 연구원은 수급 면에서도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유럽과 중국에서 재정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고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1200원 선에서 환차익을 염두에 둘 매매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매수/달러매도의 캐리트레이드에 나서면 수급 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 이유에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