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안도랠리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둔다. 한·일 무역갈등이 단시간내에 전향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미·중 무역갈등이 전주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종목들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여전히 G2(주요 2개국)의 '강대강' 경제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낙관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바로 '실적'이다. 사실 바깥 상황이 좋든 나쁘든 증시를 뒤흔드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실적'이다.
김광현·이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의 각국 지수를 보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감률이 한번이라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한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3개국 뿐이다. 그간 한국증시가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함께 가장 먼저 투자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뜻"이라며 "한국증시의 12개월 선행 EPS 증감률은 (8월까지 마이너스였다가) 9월 들어 +5.6%로 높아졌고 10월에는 +10%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가 반등의 키워드를 '실적'에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2017년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4분기부터는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며 "올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감소율이 축소되는 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때문에라도 수출가격 하락이 제한된다"며 "주요 IT품목의 재고축소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겠으나 모바일 관련 매출 확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국 철강.화학 기업의 재고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재고보충 수요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이 연구원은 수급 면에서도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유럽과 중국에서 재정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고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1200원 선에서 환차익을 염두에 둘 매매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매수/달러매도의 캐리트레이드에 나서면 수급 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