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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만5000원으로 서울-부산 400km 내달린 '넥쏘'

머니투데이 부산=이건희 기자, 장시복 기자 2019.09.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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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회-H부산 도심형 수소충전소 주행 체험기...휘발유 2/3 수준 충전비, 하이패스 통행료도 '반값'

지난 26일 국회 앞 수소전기차 '넥쏘'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지난 26일 국회 앞 수소전기차 '넥쏘'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약 400㎞.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지난 26일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향해 내달린 거리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609㎞인 넥쏘는 이론상 이미 부산까지의 편도 일정이 가능하지만, 그간 부산 도심 내 수소충전소 부족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서울과 부산에 도심형 충전소가 문을 열면서 '전국 1일 수소 생활권'이 본격 가시화됐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26일 국내 최대 수소전기차 동호회 '넥쏘카페' 회원들과 함께 서울 국회 수소충전소 및 부산 사상구에 자리한 H부산 수소충전소를 하루 안에 오가는 '도심형 수소충전소 주행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이를 직접 확인했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 앞 도심형 수소충전소 체험단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 앞 도심형 수소충전소 체험단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서울과 부산 도심 사이에 놓인 수소충전소를 오가며 하루 종일 달려본 결과, 수소전기차가 초기 단계인 국내 인프라 여건에서도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너끈히 해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더 크다는 것이다.

체험단은 머투 취재 차량을 포함한 4대의 넥쏘를 타고 양 충전소에서 수소 1㎏ 당 8800원을 각각 상황에 맞춰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장정에 나섰다.

◇가솔린차 2/3 비용, 더 쾌적하게 부산 간다=연비를 고려한 정속·절전 주행을 하지 않고도 충전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운전자들 모두 노멀·에코 모드로 주행 설정을 하고 에어컨 등 내부 장치를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무리 없이 부산까지 여유롭게 주행을 마쳤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넥쏘가 충전하는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넥쏘가 충전하는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이번 행사는 장거리 운전을 돕는 넥쏘의 능력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소음·진동이 내연기관 차에 비해 훨씬 적다 보니 긴 여정에도 운전 피로도가 거의 없다는 공통된 반응이었다.

차량을 출고한 지 갓 1주 된 라마루 회원은 "고속 구간에서도 정확히 차선을 유지하는 등 반 자율주행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며 "조만간 태어날 아기를 위한 좋은 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체험단은 오후 4시쯤 H부산 수소충전소에 다다랐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넥쏘로 서울-부산을 편도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충전비는 약 3만5000원(약 3.8㎏) 정도였다. 하이패스 통과 시 친환경차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래픽 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 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최고가 수소충전소를 이용했음에도 가솔린 차로 주행했을 때에 비해 3분의 2 수준의 비용(연료비·통행료 합산)으로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울산권은 수소가격이 1kg당 7000원대이고 정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2040년까지 3000원대로 순차 인하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수소전기차의 상대적 경제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응재 동호회장은 "극도로 신경 써 연비 주행을 할 경우 넥쏘 모던 트림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주행이 가능하다는 사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밤 11시가 돼서야 서울로 다시 복귀했지만 운전자들은 "다음날 출근도 무리 없을 정도로 편안한 주행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만일 혹시라도 급하게 충전을 못 하고 돌아오더라도 안성휴게소 등 점차 확대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대체 활용할 수 있다.

홍승엽 서울·경기지역장은 "만일 밤늦게 운전할 경우를 대비해 24시간 충전소 하나쯤은 필요하다"며 "이제 서울에서 영남권까지는 1일 수소 생활권이 가능한데 호남 지역은 아직 충전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지난 26일 부산 사상구 H부산 수소충전소에서 기념 촬영하는 체험단. /사진=김창현 기자지난 26일 부산 사상구 H부산 수소충전소에서 기념 촬영하는 체험단. /사진=김창현 기자
◇수소전기 택시·버스도 도심형 충전소 접근성 높아=이날 방문한 두 도심형 수소충전소는 모두 문을 연 지 한 달 안팎의 '신생' 충전소였다. 국회 수소충전소의 경우 대한민국 정치·금융 1번가로 불리는 국회의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큰 대로변에서 진입이 쉬워 이른 아침부터 충전소를 찾는 수소전기차가 많았다. 대기하는 수소택시도 눈에 띄었다. 6m 너비의 진입로를 확보해 운전자가 손쉽게 충전소 내로 진입할 수 있게 배려했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택시가 충전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택시가 충전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달 23일 문을 연 H부산 수소충전소도 이미 지역 도심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부산시 1호 수소전기버스를 보유한 대도운수의 차고지 및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가 수소충전소와 함께 자리했다. 올해만 해도 5대로 늘어날 수소전기버스가 이들 충전소의 예비 고객이었다. 회원들은 "4분 만에 98%까지 충전이 되고 곧바로 다음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뛰어난 충전 시설은 처음 봤다"고 호평했다.


지역 운전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부산 현장에서 만난 김하람 회원은 "조금 더 중심지에 위치하거나 광역시 내 구마다 충전소가 생기면 수소전기차 구입 희망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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