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 사진=머니투데이 DB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2대주주인 통일과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 32.65%를 공개 입찰을 통해 매입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 (49,400원 ▼200 -0.40%)의 최대주주(지분율 21.67%)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대림그룹은 잠재적 오너 리스크가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KCGI가 앞서 투자한 한진그룹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대림그룹 오너가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2016년 운전기사 상습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한 부당 내부거래 등 의혹을 받기도 했다. 오너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클수록 주요 주주인 KCGI가 주주권을 행사할 때 다른 주주의 지지를 끌어내기 용이할 수 있다.
또 대림그룹 오너가의 대림산업 지배력 강화를 위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간 합병이 진행될 경우 KCGI는 합병 과정에서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대림코퍼레이션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일부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은 한진그룹과 마찬가지로 오너가의 지배력이 비교적 강하지 않고 오너가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매우 좋은 기업은 아니라는 점에서 KCGI가 지배구조 재편이나 주주권 행사를 통한 주주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대림그룹 지배구조 재편 등 변화 과정에서 KCGI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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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5%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건 사실"이라며 "아직 시장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려운 단계로,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