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대형 SUV"…현대車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 미국으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9.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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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2공장 증산, 미국 수출 전담으로 운영…기아차 '텔루라이드', 7개월 간 4.2만대 생산

현대·기아자동차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미국 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 수요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추가 생산 물량이 우선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울산 2공장은 지난주부터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2공장은 이달 1200여대를 생산하고, 다음달 3250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단독으로 생산했으나 국내 주문 폭증과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지난 7월 2공장 증산에 합의했다. 기존 4공장 생산물량을 더해 다음달부터 팰리세이드는 매달 약 1만2500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땡큐, 대형 SUV"…현대車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 미국으로


현대차는 2공장에서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전량 북미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4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도 일부가 해외로 선적된다. 팰리세이드가 북미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생산을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대기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팰리세이드는 이미 1만대 이상 팔렸다. 해외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대차는 최근 4달간 팰리세이드 생산량의 65%를 미국으로 보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2304대까지 떨어졌다. 출시 이후 최저 판매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2공장에서 본격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는 수출 물량 중심"이라며 "4공장 수출물량은 해외 주문 물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내수, 수출물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112,700원 ▼2,000 -1.74%)도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지난 2월 미국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공장에서 7개월간 4만2000여대가 생산됐다. 이 중 3만4160대가 이미 미국에서 팔렸다.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말 월 16000대까지 떨어졌던 기아차 미국공장 생산량은 지난달 2만5000대까지 올라왔다. 올 1~8월 생산량은 15.1%나 늘었다. 미국공장의 가동률 상승은 기아차 수익성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대형 SUV가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 판매 증가는 환율효과와 겹쳐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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