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이슈에 입 연 전문가들 "국내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9.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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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 안된 상황 시장 충격 줄 변수 아냐…경기 좋았던 시기엔 단기 조정 후 되돌림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덩달아 대외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미 난항을 겪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며 협상 일정이나 결과 모두 '안갯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개시할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를 미끼 삼아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 의혹은 한 정보당국자의 내부고발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하겠다며 맞대응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벌여 3분의2 이상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사례는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당장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탄핵 절차가 구체화될 경우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부분합의)이나 '빅딜' 모두 단기간에 도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탄핵안 추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변수는 아니다"라며 "다만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부장 역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곧바로 특별하거나 급진적인 정책의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일정 정도 영향이 있었다"며 "특히 경기가 나빴던 시기에 탄핵 이슈가 부각되면 정책 변화 및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조정이 확대된 반면 경기가 좋았던 시기는 단기 조정 후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먼저 하원에서 과반수(218석)가 통과된 뒤 상원에서 3분의 2(67석)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 중 53석을 확보하고 있는 다수당으로, 사실상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서 부장은 "탄핵 의결은 먼저 하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235석을 차지하는 가운데 과반수(218석)를 넘느냐가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 202명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재차 강경한 입장을 시사한 와중에 새로운 미국 내부적 리스크가 대두됐다"며 "해당 이슈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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