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도 등돌리자… 위워크 CEO '노이만' 결국 퇴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9.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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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선서 물러나 '비상임회장'으로 남을 것…후임에는 민슨·거닝햄 공동 대표…CNBC "5000명 인원 감축 등 논의돼"

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사진=AFP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자/사진=AFP


상장 연기·가치 적정성 등의 논란을 빚은 위워크의 창업주 아담 노이만이 결국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새 경영진은 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아담 노이만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고 비상임 회장(nonexecutive chairman)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이만 대표의 후임으로는 아티 민슨(Artie Minson) 위워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이자 전임 위워크 부회장을 지낸 서배스천 거닝햄(Sebastian Gunningham) 등 두 사람이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향후 민슨 새 대표는 금융, 법률, 인적자원을 포함한 분야에, 거닝햄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 기술에 주안점을 둔다는 보도다.

이날 WSJ 보도에 따르면 노이만이 소유 지분의 의결권을 1주당 10표에서 1주당 3표로 줄이면서 회사에 대한 주요 통제권도 양보키로 했다. 이달 중순, 위워크 측은 상장을 앞두고 지배구조 변화안을 발표하면서 노이만의 주당 의결권을 기존 20표에서 10표로 축소키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계의 우버'라 불리는 '위워크' 제국을 만든 노이만의 불명예 퇴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위워크 나스닥 상장(IPO)의 연기다. 시장에서는 당초 9월 중 상장이 예상됐었으나 회사 측은 이내 시점을 못박지 않은 채 "올 해 안에 상장할 것"이라고만 밝혔고 일각에서는 그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올 초까지만 해도 470억달러(56조1650억원)에 달했던 회사 가치 평가가 최근 150억달러 수중으로 3분의 1토막 난 영향이 컸다.

CEO 개인 자질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여름 전용기로 이스라엘에서 휴가를 보낸 과정에서 비행기 안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 이사진 일부가 노이만이 경영인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한편 위워크 최대 투자자인 일본의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소프트뱅크 그룹 측도 노이만에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로 선임된 두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손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회사에 인원 등 감축이 있을 수 있음을 제안했다. 이들은 "핵심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회사 모든 측면을 면밀 검토하겠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새 위워크 경영진들은 금융권과 만나 비용절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 논의된 방안 중에는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0명에 대한 인원 감축, 부수적 사업의 폐쇄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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