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학생인 A씨는 요즘 '타투'(Tatoo·문신) 때문에 고민이 많다. 실습을 앞둔 A씨에게 지도교수가 "타투를 지우라"고 요구했기 때문. 일단 알겠다며 얼버무렸지만, 버텨볼 생각이다. 타투를 지우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고,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타투가 직접적인 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지워야 하나 싶기도 하다.
"문신이 옮는 병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vs "솔직히 보기 안 좋다"최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간호사의 타투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얼마 전 한 지역 '대신 전해드립니다' 사이트에 '애들 예방접종 맞추는데 간호사분 팔에 꽃 문신이 버젓이 있었다. 사실 보기가 좀 그랬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보자마자 사람들의 인식이 궁금했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 글에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논쟁이 이어졌다. 간호학과 학생과 현직 간호사들 사이에선 "문제없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환자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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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학생 A씨는 "인식차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타투는 사생활 영역이다. 간호사가 타투를 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다. 간호사에게 환자의 자유와 사생활을 지키라고 가르치면서 왜 간호사의 자유와 사생활은 지켜주지 않는 거냐"고 꼬집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직장인 C씨는 "의사든 간호사든 타투하고 있으면 보기 안 좋은 게 사실이다. 내가 '꼰대'인가 싶기도 하지만, 간호사도 직장인이고 의료인인데 타투를 몸에 새기는 건 별로인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직장인 D씨도 "내가 본 교사, 의사, 간호사 중 타투한 사람을 본 적 없다. 타투 새겼다고 다 '불량아'는 아니지만 '불량아'는 다 타투를 새겼다는 말이 있다. 간호사가 타투가 있다면 일단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학과 학생 E씨는 "이런 부정적 인식이 많다 보니 타투하는 게 무척 조심스러워진다. '팔에 잉어를 크게 새길 것도 아닌데 괜찮겠지' 싶다가도 나중에 문제가 될까 싶어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업군 불문하고 여전한 '타투 혐오'…"잘못된 사회인식 개선돼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 부위에 레터링 타투가 있다는 교사 F씨는 "교육자의 자질과 타투는 별개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엔 발목에 하려고 했지만 학부모와 아이들을 고려해 안 보이는 등 쪽에 타투를 새겼다"고 전했다.
직업군을 불문하고 아직까진 직장인의 문신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80명에게 '직장인의 문신'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직장인의 문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장인의 문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는 '외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62.6%로 1위를 차지했다. '사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36.1%)와 '개인의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까봐'(1.3%)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회사 같은 보수적인 조직에서는 타투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것 같다"며 "타투가 신뢰감을 떨어트린다거나 위화감을 조성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