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에 삼성바이오 '급락'…상승랠리 마무리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9.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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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민연금 등 압수수색…삼성바이오로직스 둘러싼 불확실성 부각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3일 국민연금공단과 삼성물산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2019.9.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3일 국민연금공단과 삼성물산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2019.9.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6,000 +0.77%)가 검찰의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급락했다.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만1500원(6.35%) 하락한 31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급락은 검찰의 압수수색 때문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서초구 KCC 본사,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플랜트 부문,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와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 변동에 따라 국민연금이 1800억원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 랠리는 마무리됐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실적에 힘입어 8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 전년 3687억원에 육박하는 351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550억원에서 4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와 관련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낸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는 실적호조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라 알짜 자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비상장사인만큼 이러한 변화가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인해 상승세가 다시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앞서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삼성이 제공한 뇌물이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계있다고 판결한 만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마저 좋지 않게 드러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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