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진격…삼성SDS, 클라우드 공략 강화

머니투데이 춘천(강원)=강미선 기자 2019.09.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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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효율 춘천센터 공개…IT인프라부터 업무시스템까지 클라우드 최적화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외관/사진=삼성SDS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외관/사진=삼성SDS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진격…삼성SDS, 클라우드 공략 강화
시원한 가을 산들바람이 부는 춘천시 옛경춘로. 소나무 우거진 향로산 자락에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가 우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이 곳은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의 최첨단 전초기지다. 축구장 5.5배 크기 3만9844㎡(제곱미터) 대지에 연면적 1만5618㎡ 규모로 지난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SDS 홍원표 대표는 "춘천 센터는 시스템 성능과 효율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데이터센터"라며 "기존 국내외 데이터센터와 함께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바람으로 서버 냉각…친환경 고효율 IDC=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에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외부의 찬 공기가 다중 필터로 정화돼 벽면을 통해 서버실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24시간 가동으로 뜨거워진 서버가 천연 바람으로 자동 냉각되는 셈이다. 삼성SDS는 연평균 기온이 수도권보다 2도 가량 낮은 춘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했다.



최희주 삼성SDS 데이터센터혁신팀장(전무)은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식히기 위한 냉방장치에 막대한 전력과 비용이 들지만 춘천 센터는 외부의 낮은 기온과 청정 공기를 활용해 장비를 냉각하고 온도를 유지한다"며 "자연냉방을 함께 활용하면서 냉방 전력은 57%, 총 전력은 21%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도 활용한다. 핵심시설 이중화는 물론, 항온∙항습기 등의 냉각시설도 백업으로 구성, 데이터센터 운영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장애상황에서도 무중단 운영과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최 전무는 "국내 최초로 고효율 UPS(무정전 전원장치)를 도입했다"며 "춘천 센터의 연중 PUE(Power Usage Effectiveness·에너지 효율지표)는 1.2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평균 1.7보다 낮다"고 말했다. PUE는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정보기술(IT) 관련 장비에 쓰인 비율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기술을 적용,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가상화해 소프트웨어로 자동 통합 관리한다. 홍 대표는 "SDDC 기술을 적용해 춘천과 상암, 수원 데이터센터 서버 자원을 원격으로 통합 관리해 신속한 자원 확장이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데이터센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사진=삼성SDS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사진=삼성SDS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 최적화…2021년 차세대 센터 건립"=삼성SDS는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클라우드 대외사업에 본격 진출한 뒤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5개, 해외 10개 등 총 15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21만여대(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홍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IT인프라를 전환하는 1단계를 지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어떻게 핵심 플랫폼과 솔루션을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2단계로 왔다"며 "삼성SDS가 기업들의 효율적인 클라우드 사용, 쉽고 편한 개발환경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한번에 관리하고 클라우드간 데이터 이동을 쉽게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이전)을 자동화하고 인프라·앱을 통합모니터링해 장애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개발·운영하고, 애플리케이션 수정·배포를 쉽게 해주는 삼성SDS PaaS(Platform as a Service)도 제공한다. 윤 부사장은 "PaaS를 활용하면 고객은 개발환경 구축시간을 기존 8일에서 1일로, 애플리케이션 배포는 2주에서 1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2021년 완공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기술 요구가 높아지면서 HPC 전문 데이터센터를 준비 중"이라며 "급증하는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적시 대응해 데이터센터 사업 지속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체 매출 중 대외사업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19%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물류사업 등도 대외고객을 많이 확보해 올해 대외사업에서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클라우드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삼성SDS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클라우드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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