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당사자보다 자녀의 스펙이 더 큰 논란이 됐다. 일부에서는 조국의 청문회인지 조국 딸의 청문회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수시와 학종으로 대표되는 현행 입시에서 자격증, 수상 경력 등 각종 대내외 활동이 큰 부분을 차지한 지 오래다. 과연 이런 제도 하에서 스펙 쌓기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학부모와 학생이 몇이나 될까.
이런 상황에서 많은 SKY 명문대 학생들이 마치 본인은 무관한 양 다른 사람의 스펙 쌓기를 비난한다. 이는 자기부정이자 위선에 가까운 태도다. 정시보다 수시의 비중이 높은 현행 입시는 스펙을 쌓아야만 대학 입학에 유리하다. 학부모와 학생은 교육 제도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학교 학생 및 동문들이 9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이날 취임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