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1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이공계 청년여성 취·창업 현황과 정책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서울시내 ICT기업에 재직중인 이공계 출신 만 20~35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직장의 임금 차별/남녀임금체계 분리가 발생한 경우를 알고 있다는 비율은 32.2%에 달했다.
연구자는 기업 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성별임금격차를 발생시키는 인사정책을 추가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인사정책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31.2%)가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재직 중인 청년여성들의 큰 고민인 경력단절은 여성직원의 비율, 여성관리자의 비율, 경력 복귀 여성의 존재에 따라 다른 응답이 나타났다.
이공계 직장 내 여성직원 비율과 여성관리자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7%가 여성직원의 비율이 20%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현 직장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20% 이하라는 응답은 67.6%였다.
전반적인 근무환경은 더 열악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자 A씨는 "여성은 일단 채용하지 말라는 소문을 들은 바 있다. 출산 후 복직도 어려웠다. 경력 복귀 여성인 선배는 연달아 승진이 누락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임신을 해서 육아휴직을 하면 팀에서 나가진 후 대기발령 같은 곳으로 모아진다고 들었다. 육아휴직 후 팀에 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으면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며 "애를 낳고 다시 돌아와도 이 자리에 내가 없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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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신하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같은 조직 내 청년여성들에게 '동료효과'와 롤모델로서의 경력경로 제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성직원 채용과 고용유지를 연계하는 방향의 노동정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