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주먹인사 나눈 툰베리, 美의회 가서도 '똑소리'

뉴스1 제공 2019.09.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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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막기 위한 진정한 조치를 취하라"
오바마 "16살이지만 전세계서 가장 위대한 환경 옹호자"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해 기후변화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 AFP=뉴스1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해 기후변화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극찬한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미국 의회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툰베리와 만난 뒤 트위터를 통해 "툰베리는 고작 16살이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환경) 옹호자 중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세대가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안 툰베리는 실제 행동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작아서(어려서) 영향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다. 그러니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툰베리에 "너와 나, 우리는 한 팀"이라며 '주먹인사'를 주고받았다.

42살의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오바마 전 대통령 앞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힌 툰베리는 18일 미 의회에서도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맞서달라고 당당히 촉구했다.



미 하원의원들의 초청을 받아 이날 증언에 나선 툰베리는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의도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환경적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8 유엔 보고서'가 자신의 증언이 되길 바란다며 "의원님들이 제 말이 아니라 과학자 말을 듣길 바란다"며 "그리고 나서 단결해 진정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툰베리는 또한 젊은 세대를 (기후변화) 싸움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과학과 기후 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알려야 하고 이 위기를 비상사태처럼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동안 미 의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책이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행정부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산업 오염 절감과 수로 청소 등 여러 규제를 철회했다.

이날 툰베리와 함께 의회 증언에 참석한 제이미 마골린(17)은 의원들이 화석연료 기업 등 기업과 결탁하는 행동을 비난했다.

마골린은 "의원들이 기업 로비스트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세대의 미래를 파괴했다"며 "의원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기후 운동가인 벤지 배커(21)는 이날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기후 과학(의 분석)은 진짜이고 거짓이 아니다"라며 "기후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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