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3일째…"감염 경로 못찾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09.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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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첫 발생농가와 연천 돼지농장 직접 역학관계 없어…기존 감염 추정경로 등도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의 일환으로 19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제6부두에서 차량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2019.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의 일환으로 19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제6부두에서 차량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2019.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3일째를 맞지만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첫 발생지인 파주 돼지농장과 두 번째 연천 농장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역학조사에서도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ASF가 첫 발생한 경기 파주 농장과 두 번째 연천 농장간 역학조사를 진행중으로 발병 연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잔반(남은 음식)을 먹이는 경우,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검토됐지만 2개 농장에서는 이와 무관했다.

연천 돼지농장의 경우, 5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네팔인 4명, 스리랑카인 1명 등으로 이들중 네팔인 1명만 지난 5월 고국을 다녀온 기록이 있지만,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이 아니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크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휴전선에 철책이 설치돼 있고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카메라 등 감시 장비가 있어 북쪽에서 넘어오는 야생멧돼지에 대한 관리는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라며 "지금까지 북쪽에서 넘어온 멧돼지는 없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지인 파주 농장과 연천 농장간 거리는 약 50km 정도로 양측 사이를 오간 분뇨.사료 차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북한은 이미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신의주, 개성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에 위치한 파주,연천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감염원인을 조사중인 정부는 그러나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연천이 신도시 인근 지역으로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도 10km이상 떨어져 북한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적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발병지역 및 인접 4개시군(포천시.동두천시.김포시.철원군)을 ASF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 고강도 차단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소독작업과 생석회를 축사 주변에 집중 살포중이다.

지역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도 기존 1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 또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출하하도록 해 타 지역으로의 반출을 금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기존 가축질병과 달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잔반급여 등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만큼 여러 경우수를 줄여나가다 보면 직접적인 감염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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