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가 두 곳 이상의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에 대해 수출(납품) 확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수출 규제 강화를 우려해 현대차가 3개월분의 재고를 확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현대차는 닛케이에 "구매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수출관리를 엄격히 하는 가운데, 갈등 심화를 우려해 한일 자동차업계에서 부품의 수출입을 앞당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본기업들도 한국으로부터 부품 수입을 늘린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일본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재료 3품목에 대해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절차를 강화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시켰다. 한국 역시 18일부터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으나, 특정 품목에 대한 규제는 적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으로의 자동차 부품 수출 규모는 50억1000만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다만 이는 일본의 전체 국가에 대한 자동차 부품의 수출 감소폭(13.6%)보다는 작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한국으로 701억엔어치 자동차 부품을 수출했고, 한국에서 수입한 부품 규모는 785억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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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양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자동차 대기업과 협력해 기술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품질이 높다"며 "수출 관리 엄격화가 양국 자동차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면 (수출입) 절차에 시간이 지연되고 조달처를 바꾸는 데도 시간이 걸리므로 양국 간 재고 비축의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