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좀 더 오를지도"…개인 달러예금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9.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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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달러예금 개인 비중 21.7% 역대 최고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에 개인들이 달러화 예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13억달러 늘어난 70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12억4000만달러 늘어난 60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476억6000만달러)과 개인(131억8000만달러)이 각각 전월대비 7억6000만달러, 4억8000만달러씩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자금이 예치된 일시적 요인과 개인의 현물환 매수 등으로 달러화 예금 잔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말일기준)은 1211.2원으로 전월(1183.1원)에 비해 상승했다. 8월초에는 2016년 3월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120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달러당 7위안 돌파,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체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2012년 6월 관련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체별 외화예금 잔액 및 비중은 기업 558억9000만달러(78.8%), 개인 150억8000만달러(21.2%)로 집계됐다.


통화별 외화예금 잔액 및 비중은 달러화 608억4000만달러(85.7%), 엔화 41억3000만달러(5.8%), 유로화 33억3000만달러(4.7%), 위안화 12억3000만달러(1.7%),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14억4000만달러(2.0%) 등이었다.

엔화와 유로화는 전월대비 각각 1억4000만달러, 1000만달러 증가했고, 위안화와 기타통화는 각각 4000만달러, 5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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