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재 나서나…日외무상에 "한일 대화" 촉구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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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외무상 취임 축하 통화 … 모테기 "韓 WTO 제소, 절차대로 대응"

지난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외교장관회의에서 외무장관회담을 마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마이크 폼에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당시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외교장관회의에서 외무장관회담을 마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마이크 폼에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당시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모테키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에게 "한일 간 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가 일본에 한일관계 관련해 공개적으로 대화 요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모테기 외무상과 취임 축화 전화를 하며 "일본과 한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동맹과 파트너로서 건설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성명은 "폼페이오 장관은 강력한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포함해 지역 및 세계의 여러 과제에 대해 양국이 협력해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며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확보 등을 위한 모든 나라의 공헌에 대해서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 또한 20분간의 통화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냐는 질문에 "지금 북한을 둘러싼 문제 등 미·일 혹은 한·미·일의 연계가 중요한 시기에 안보 연대가 손상될 수 있다면 이는 큰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WTO(세계무역기구) 제소와 관련한 질문에는 "WTO 절차에 따라 조용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WTO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자국으로의 제품 및 기술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조치와 관련해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소 일자는 9월 11일로 기록됐으며, 한일 양국의 협의 기간은 60일이다. 이 기간 안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소자인 한국 정부는 통상전문가로 이뤄진 분쟁처리위원회(패널)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또한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미 대화 등 미국의 노력을 일본도 100퍼센트 지원한다"며 "핵미사일과 무엇보다 중요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일본이 제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일주일 후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언급해 오는 22일~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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