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후쿠시마 오염수’ 공론화에 日 “과학적 근거 없다”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09.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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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IAEA 총회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공론화에 日 반박… 日 언론 "한일 간 3차례 설전 오고 가"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9.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9.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대해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3차 IAEA 정기 총회 기조연설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오염수 처리 문제가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 처리가 해양 방류로 결정될 경우,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 이슈로 일본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IAEA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반면, 문 차관에 앞서 같은 날 오전 기조연설에 나선 다케모토 나오카즈(竹本直一) 일본 과학기술상은 한국을 겨냥한 듯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두고도 “이는 일본이 후쿠시마 사태를 딛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 차관의 연설 이후에도 일본 측이 재반박을 내놓으며 한일 간 설전이 이어졌다. 일본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지난해까지 IAEA 조사단을 4차에 걸쳐 받았다”며 일본 정부의 투명한 대처를 강조했고 “한국 정부의 발언은 해양 방류를 전제로 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환경상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 그으며 오염수 처리방법을 경제산업성 분과위원회에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일본의 주장에 대해 한국 측도 다시 발언하며 한일이 회의 마무리 단계까지 총 3차례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발언으로는 우리 측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일본을 향해 “오염수 처리에 대한 정보와 행동계획을 국제사회에 공유해, 발언한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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