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이어 벤츠·아우디도…독일, 수소전기차 도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9.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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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신차 공개한 BMW, 개발 의지 구체화한 벤츠·아우디

BMW 이어 벤츠·아우디도…독일, 수소전기차 도전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자동차' 도전을 본격화했다. 최근 막을 내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에 이어 독일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 10일 IAA 프레스데이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구동시스템을 탑재한 BMW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5'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 수소전기차를 2022년에 선보이기로 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장거리 주행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10년을 보고 차량 양산을 결정했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도 각각 인터뷰를 통해 수소전기차 개발 구체화 소식을 알렸다.



벤츠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요헨 헤르만 다임러AG CASE&e드라이브 개발 부사장은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수소연료전지 노하우를 상용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유럽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자동차를 만든 뒤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벤츠는 이를 바탕으로 상용차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의 한스-요아킴 로텐필러 기술 개발 이사는 13일 인터뷰에서 "수소전기차 시제품(prototype)이 시험 운전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우디가 제시한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 시점은 '4년 이내'다.

그동안 독일차 브랜드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은 진행했지만 차량 양산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600㎞ 안팎인 최대 주행거리와 5분 안팎의 충전시간 등의 이점을 타고 분위기가 변했다.


독일 역시 국가 차원으로 수소경제를 추진하면서 발전 밑거름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보급 18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 구축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독일 브랜드들이 수소전기차에 적극 뛰어든 배경에는 이미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개발한 한국의 현대자동차, 일본의 토요타와의 협력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양산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한 현대차. /사진=이건희 기자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양산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한 현대차. /사진=이건희 기자
현대차는 아우디와, 토요타는 BMW와 수소전기차 관련 동맹을 맺었다. BMW와 아우디 이 같은 협력관계를 통해 이번 IAA에서 수소연료전지 부품·시스템을 관련 성과를 내놓았다.

지금까지는 협력이 이뤄졌지만 독일차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현대차와 토요타도 자사 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승용차를 넘어 올해 말 상용차인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에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벤츠, BMW, 아우디 등이 2020년대 초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알렸다"며 "아직 판매량이 미미한 초기 시장에 경쟁자가 늘면서 인프라가 확대돼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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