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졸업생 사업가 이영씨, 모교 용산공고에 10만달러 장학금 기탁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9.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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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고, 17일 오후 3시 장학금 전달식...60년 전 과거의 꿈을 실현하고 후배 양성으로 미래의 길 열어

서울시교육청 산하 용산공업고등학교에서 1972년 8회 기계과를 졸업 후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이영(James Young Lee)씨가 장학금 1억1000만원(미화 10만 달러)을 모교에 기탁했다.

용산공고는 17일 "이씨는 용산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도움을 받았던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는 과거의 꿈을 실현하고 우수한 후배를 양성해 대한민국의 기술발전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교에 10만달러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우수 신입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용산공고는 장학금을 기탁한 이씨의 뜻에 따라 성적, 인성, 가정형편을 고려해 1.5배 ~ 2배의 대상자를 추천받아 면접을 통해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날 오후 3시 용산공고 시청각실에서 장학금 전달식도 갖는다.

강성봉 용산공고 교장은 "미국에 있어 장학생들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이씨의 뜻에 따라 동창생인 권병하씨가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한다"며 "장학생들의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영 장학금의 취지와 뜻을 알리고, 용공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욱 더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 장학생으로 선정된 기계과의 김희원 학생은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아 꿈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용산공업고등학교의 후배로서 자신이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969년 3월 이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술을 익히는 꿈을 이루고자 용산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입학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이씨는 197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보다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중앙대학교 기계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겨울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1972년 미국으로 이민 후에는 인쇄업 등 여러 가지 일을 하여 기반을 다졌으나, 낯선 땅에서 적응하고 자리를 잡느라 안정이 된 이후에 하고자 학업을 뒤로 미뤄 학업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 뒤 개발도상국에 교육비를 지급해 자신과 같이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봉사펀드를 개설해 지급하는 일을 했고, 현재는 성공한 미국 시카고 현지 사업가로 한인사회에서도 존경받고 있으며 용산공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용산공고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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