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석 당일 아침인 13일에는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합동 차례를 지낸다. 또 기관별 교정위원과 지역 종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떡국과 과일 등을 먹는다. 고령자 위로행사,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교화행사도 열린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순실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일정으로 하루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 전 대통령(67)은 어깨 통증을 견디며 추석 명절을 보낼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오는 16일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구치소 외부 병원에 입원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허리 통증 심화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실장(80)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우울한 명절'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심장병 등 건강이 악화됐다"며 재판도중 '구속집행 정지'를 요청했고 '돌연사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구치소 의견까지 나왔지만 재판부가 이를 기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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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 최순실 씨도 복역 중이다. 최씨는 '말 3필'이 뇌물죄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임 전 차장 역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명절을 보낸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5월 임 전 차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구속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석방시켜준다면 근신하고 또 근신하겠다"고 읍소했지만 오는 11월까지 다시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특히 임 전 차장은 미결수라는 점에서 합동차례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충남도지사 역시 추석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게 됐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일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결국 안 전 지사는 안양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계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