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코퍼, 렌탈시장 출사표 "3년내 연매출 1000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9.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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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수 대표 "자산매각 1500억 실탄 확보...침구·팻용품등 빅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

"1800만 회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탈사업에 진출해, 내년 6만 계정을 확보하겠습니다. 3년 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사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권광수 대명코퍼레이션 (503원 ▲3 +0.60%)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20년 매트리스와 침구를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렌탈사업에 진출한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권 대표는 SK건설과 SK그룹 경영기획실 출신으로 2009년 대명코퍼레이션에 입사한 뒤 2011년부터 상조서비스 전문기업 대명라이프웨이(현 대명아임레디)의 대표를 역임하다 올해 4월 대명코퍼레이션 대표로 취임했다.

권 대표는 대명라이프웨이를 레드오션이었던 상조업계의 선수금 3위로 성장시켰다. 대명라이프웨이는 기존의 홈쇼핑 영업이 아니라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과 제휴해 상조서비스에 가입하면 소비자에게 가전구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영업사원에게 갈 지원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권광수 대명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제공=대명코퍼레이션권광수 대명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제공=대명코퍼레이션


권 대표는 지난 4월 대명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서준혁 부회장으로부터 '지속가능한 경영 로드맵 구축과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 달성'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이를 위해 주요 사업인 MRO(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자재) 사업 재편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 및 리조트 사업 매각 등을 진행했다.



권 대표는 "대명리조트 및 호텔을 대상으로 한 MRO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MRO 사업을 변형시킨 렌탈사업을 추진해 B2C(기업대소비자) 매출을 늘려 사업 균형을 맞추고, 새롭게 애완동물(펫)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명그룹은 전국 17개의 리조트와 호텔을 보유해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각 사업장에 쇼룸을 만들어 홍보창구로 활용하면 렌탈사업의 초기 비용을 낮추고 빠른 안착이 가능하다고 권 대표는 자신했다.

첫 번째 렌탈 아이템인 침구와 매트리스는 대명리조트와 호텔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은 제품이다. 매트리스는 독일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고, 향후 리조트와 호텔의 매트리스를 단계적으로 교체해 소비자 체험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권 대표는 "'롱텀 비즈니스'인 렌탈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풍부한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리조트를 매각했고, 총 1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며 "자본확충 없이 렌탈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렌탈사업의 핵심인 계정 수를 2020년 6만개, 2021년 10만개로 목표하고 있다. 매출액도 2020년 600억원을 시작으로 3년 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사업으로 성장시켜, 과거 리조트 분양 및 운영 사업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렌탈사업 확대와 함께 펫 MRO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펫 호텔, 펫 상조 진출과 펫 미용, 목욕 용품의 렌탈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펫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및 M&A(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렌탈사업 안착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신규 사업의 매출 확대로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면 배당을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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