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의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전 세계 52개국, 1850여개 기업들이 참가한 올해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정보기술) 기업은 현존 최고 화질인 8K TV 패권 경쟁과 모바일에서 세계시장 리더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한 반면 5G(5세대 이동통신) 등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나타냈다.
◇삼성·LG전자, TV·폰 '세계선두 재확인= 올해 IFA의 화제는 단연 8K(7680X4320) TV였다. 지난해 IFA에서는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홀로 8K TV를 출시하며 8K TV 생태계를 넓히는 외로운 싸움을 했다면, 올해는 전 세계 유수의 IT 업체가 8K TV를 공개하며 8K TV 대세화에 불을 지폈다.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특화 TV도 글로벌 TV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했다. 삼성전자가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등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이를 모방한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올레드 폭포' /사진=박소연 기자
아울러 신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LG전자의 듀얼스크린폰 'V50S 씽큐'이 IFA에서 연일 뜨거운 화제에 오르며 K폰(한국 스마트폰)의 위상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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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G 패권 야욕…日, 존재감 미미= 중국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참가기업 1719곳 중 665곳이 중국 기업으로 약 40%(38.8%)에 이르는 막강한 규모를 차지했다.
중국은 TV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1,2위 업체에 밀려 추격자에 그쳤으나 전반적인 제품과 기술이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TCL은 인공지능(AI)를 탑재한 8K TV와 5G 통신을 결합한 제품을 포함해 중국 업체 중 가장 다양한 8K TV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뿐 아니라 기술 트렌드에서도 빠른 추격세를 보였다. 하이얼, 하이센스 등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AI, 사물인터넷(IoT)을 가전에 접목하는 '스마트홈', '커넥트라이프' 체험관을 선보였다.
IFA 2019 중국 TCL 전시관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특히 5G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6일 개막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 ‘기린 990’을 공개했다. 기린 990이 오는 19일 화웨이의 플래그십폰 '메이트30'에 적용되면 5G 시스템온칩(SoC)이 상용화된 전 세계 첫 사례가 된다.
리처드 유 CEO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와 퀄컴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그는 올해 IFA 첫날 표지모델로 선정되며 화제를 리드했다.
반면 일본은 존재감이 미약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IFA 스타트업 전시인 ‘IFA 넥스트(NEXT)’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파트너 후원 국가로 나섰으나 혁신성 면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눈에 띄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며 화제의 중심에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