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체에 日 "지소미아 종료 관련·미국 시험" 언급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9.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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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10번째 … NHK "한일관계 악화 속에서 미국 시험하려는 의도"

<자료사진>.(노동신문)© 뉴스1<자료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5월 이후 10번째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외신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보도했다. 특히 일본 언론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연관성을 언급하며 뜨겁게 지켜봤다.

10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발사 소식을 두고 "강경 대응으로 미국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하는 등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제3국의 협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5월 두 차례, 지난 7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7차례 등 앞서 총 9차례에 걸쳐 무기를 시험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24일 후 17일 만이다.

이날 발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론의(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 뜻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담화를 두고 "만남은 항상 좋은 것"이라며 "그것(담화)은 흥미롭다"고 해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북미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 이후 약 3개월,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약 7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북미 실무협상은 애초 판문점 회동 이후 이르면 7월 말쯤 열릴 것이라 예상됐으나, 미국 측의 제안에 북한이 불응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NHK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일본)의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는 탄도미사일 이동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국방장관)은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로 관련 기술 고도화를 꾀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며 "경계 감시 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야 방위상은 '지소미아 종료와 연관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분석을 할 것"이라며 "지소미아가 유효한 기간에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발사체에 日 "지소미아 종료 관련·미국 시험" 언급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 소식은 인지하고 있다.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동아시아 동맹국과 긴밀히 논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전문가들은 일련의 발사는 북한이 미국과 구체적인 합의 없는 상황에서 군사력을 더욱 키워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근 발사한 미사일 다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를 피하려고 고안된 신형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긴장을 높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한미일 동맹을 위협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미를 축소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새로운 단거리 무기 시스템을 개발해도 된다는 청신호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인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와 도발을 병행한 이날 북한의 움직임은 협상에서 북한이 시작하는 쪽(initiator)을 맡아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한국 프로그램 부문장 진 리는 "북한은 평소 써왔던 유화책 혹은 위협책 중 어떤 것이 협상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일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서 두 방법을 모두 약간씩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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