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새 로고가 새겨진 순수전기차 ID.3. /사진=이건희 기자
폭스바겐은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는 오는 10일부터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할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앞두고 진행된 전야제 성격의 행사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로고 및 브랜드를 바꾸면서 폭스바겐은 '지속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최고경영자)은 이날 무대에서 첫 양산형 순수전기차 'ID.3'를 소개하며 "폭스바겐그룹은 2028년까지 그룹 전체에 걸쳐 70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알렸다.
◇'새 브랜드 디자인' 통한 승부수=폭스바겐은 이날 새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를 공개했다. 다음해 중반까지 브랜드 교체를 해야 하지만 디지털에서의 유연성과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폭스바겐 새 로고.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은 브랜드 자체의 분위기 전환도 추진했다. 새로운 소리(사운드) 로고도 발표했고, 자동차 광고 음성도 남성 중심의 음성에서 여성의 음성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완벽한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략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디젤게이트 문제를 겪은 뒤 고객 중심으로 사고의 전환을 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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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셍피엘 폭스바겐 마케팅 총괄은 "고객의 모든 접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창조하려 했다"며 "더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는 고객 관점을 폭넓게 채택했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진행된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이번 행사에 내놓은 'ID.3 1st 에디션'의 경우 58kWh의 배터리 용량을 갖춰 42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100kWh 충전설비를 활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약 290㎞를 추가 주행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전기차라는 특성에 맞게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채택됐다. 차체는 폭스바겐의 해치백 모델 '골프'와 비슷하나 동급 차량 중 가장 넓은 내부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양산 모델의 가격은 독일 기준 3만유로(약 3945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등 혜택이 반영되면 기존 소형차와 유사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ID.3를 과거 내연기관차를 생산했던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오는 11월부터 양산키로 했다. 총 12억유로(약 1조5782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공장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양산된 모델은 다음해 중반 독일에서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된 폭스바겐의 첫 양산형 순수전기차 ID.3. /사진=이건희 기자